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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 동백으로 화현하다'

기사승인 2020.09.18  16: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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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4.3항쟁 당시 35개소가 불탄 사찰의 역할과 아픔 전시돼

   
 
  ▲ 작품 \'상생의 종\'  
 

72년 전 미국 군사정부 시 3.1절 28돌 기념식후 해산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발포로 시작된 제주4·3항쟁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많은 노력이 있었으나 종교와 관련하여서는 정부의 공식 보고서가 전무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묻어 둘 수만 없어 세상 밖으로 꺼냈다.

이번 전시회는 (사)제주4·3 범국민위원회,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사회부,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본사 관음사,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가 지난 2017년부터 기획되어 순례 및 답사를 통해 이루어진 결과물로서의 전시이기도 한데,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봉선사에서 9월 18일(금)부터 9월 29일(화)까지 전시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본사 관음사와 (사)제주불교4․3희생자추모사업회, (사)제주4·3 범국민위원회가 주최하고, 대한불교 조계종 사회부, 제25교구본사 금산사, 제23교구 신도회,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4·3평화재단 등의 후원을 통해 봉선사에서 불자와 도민들을 만나게 된다.

전시회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 본사 허운 주지스님은 “70여 년 전 4·3항쟁 당시 불교 사찰은 공권력과 특정 종교를 가진 불법 폭력단체 서북청년단들의 탄압으로부터의 피신처이자 무장대와 토벌대의 격전지로, 스님 16명과 사찰 35개소가 불타는 아픈 역사로 제2의 무불(無佛)시대를 초래했던 야만적인 역사를 밝혀, 또 다시 발생하지 않기 위한 교훈과 함께 지옥 중생을 보살피고, 총질했던 자들의 두터운 업보를 용서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또, 허운스님은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이 더불어민주당의 발의와 함께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4·3특별법 개정안 발의가 되고 있는 시점이라 4·3의 진실을 공유하는 소중한 자리”가 되길 발원했다.

경기 지역 불교계를 대표해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 초격 주지스님은 “70여 년이 지나고 있지만 진실은 아직도 묻혀 있고, 명예회복은 더디기만 하다. 4·3은 제주만의 역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역사이자, 한국 불교의 역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전시회를 총괄 기획한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 백경진 상임이사는 “이번 전시는 70여 년 전 한반도 최남단 섬 제주에서 있었던 야만스러운 역사가 특정 종교 세력이 개입되어 주도적으로 이루어졌고, 이로 인해 불교가 말살되고 제주민들이 최소 3만 명에서 최대 9만 명까지 희생되는 고통스러운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고 재발을 막는 교훈을 얻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2018년 일본을 비롯해 4·3을 작품화하여 진실을 알리고 있는 이수진 작가는 4·3당시 고통을 작품에 투영하기 위해 70여 년 전 제주의 주요 식량 작물인 보리를 소재로, 4·3당시 공권력에 의해 불타서 사라진 마을에서 생명의 싹을 띄우고 자란 보리줄기와 4·3학살터에서 자라난 숨비기나무 열매를 채취하여 보릿대를 염색하여 소재화 하는 등 야만의 역사와 아픔을 작품에 담고자 했다.

특히, 이수진 작가의 ‘상생의 종’은 4·3당시 해안가 사찰에 있던 종으로 무장대가 산으로 옮긴 후 산에서 무장대들이 예불을 드리는 등 산사람들과 함께하다 4·3항쟁이 끝난 후 다시 해안 마을로 돌아온 종을 작품화하였으며, 동네 청년들을 보호하였다는 이유로 토벌대에 의해 댕유지나무에 묶여 죽창으로 죽임을 당한 신홍연 스님의 극락왕생 발원 모습도 작품화 했다.

도예가인 윤상길씨는 제주라는 섬에 살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쫓기고, 숨고, 죽임을 당한 넋을 위로하고자 작업 전 기도와 명상을 통해 받은 느낌을 토대로 전통 망댕이 장작가마에서 백분토와 조합토, 무유, 백유 등의 재료를 이용하여 중생구제가 화두였던 스님들의 ‘순교’ 등을 표현하며 극락왕생 발원을 기원했다.

4·3작품을 위해 제주로 귀농한 김계호 작가는 토벌대의 야만적인 탄압을 피해 흥룡사 경내 용장굴에 피신했던 제주민들이 고통을, 동굴이라는 폐쇄된 공간을 통해 암흑과 촛불로 부처님의 자비와 생명의 고귀함을 표현했다.

이수진작가와 김계호작가의 공동 작품 ‘피어나소서’는 야만의 시대인 4·3당시 학살된 승려가 “열반의 경지에 오른 성인의 모습인 연꽃으로 환생하여 부처님의 대자대비를 온 누리에 비치도록 하는 마음”을 담아 작품화했다.

개막식은 9월 20일(일) 14시 봉선사 육화당에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개막식은 취소하였지만 기획자와 작가들이 참여하여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 설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시회 관람자들은 체온 측정 후 이상이 없을 경우 회당 5인 이하를 대상으로 해설을 진행한다.

전시회와 관련해 문의 사항은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 02-786-4370, 이하진(010-2378-3583)에게 연락하면 된다.

정한성 기자 hsjeong@nyjtoday.com

<저작권자 © 남양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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